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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개념

장애인이미지01 장애인이란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대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장애인에 대한 개념은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한마디로 장애인의 정의를 내리거나 규정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장애의 원인이나 유형, 그리고 그 정도가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어떤 입장에서 또는 어느 측면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그 정의와 개념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대에 따라서 그리고 지리적인 차이나 문화적인 차이, 사회적 환경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각 나라마다 장애인에 대한 정의가 다르고 장애인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그 의미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이란 상해, 질병 유전적 결함으로 말미암은 여하한 만성적인 신체적 혹은 정신적 불능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되며, 또는 대체적인 평균적 기준이나 가치적 병리적 환경적 기준에 의해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의 상태나 발달이 균질적인 정상 집단으로부터 이탈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된다. 1975년의 제 30차 국제 연합 총회에서 채택된 장애인 권리선언에서는 장애인에 대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관계없이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불완전으로 인하여 일상의 개인 또는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확보하는 데 자기 자신으로서는 완전하게 또는 부분적으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이미지02 복지 총람에서는 장애인이란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정상인의 일과를 수행해 나가는 데 뚜렷한 장애가 되어 상당 기간 지속되어지는 상태를 지닌 아동이나 성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와 같이 사회복지적 입장에서 정의되어지는 개념을 정리하면 장애인이란 선천적인 또는 후천적이 어떤 원인으로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결함이 생기거나 그 능력이 낮아져서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삶을 영위해 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자기 스스로 회복하기가 곤란한 자로서 사회나 국가의 관심과 배려 및 원조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자체의 보건관행에 기초하여 장애 개념을 손상 (Impairment), 기능 제약(또는 무능력;Disability), 불리 (Handicap)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분류하였는데, 장애 발생의 과정을 ""질병-손상-기능제약 (무능력) -불리""로 이어진다고 하면서 손상 (Impairment)은 심리적, 생리학적 혹은 해부학적 구조의 상실이나 이상을 말하고, 기능 제약 또는 무능력 (Disability)은 인간으로서 어떤 의미에서 정상이라고 인정되는 범위에서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의 제한이나 결여를 말하는 것이며, 불리(Handicap)라 함은 손상이나 기능제약으로 말미암아 그 개인으로서 정상이라고 인정되는 사회적 역할 수행이 제한되거나 불가능해지는 상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협회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의하면 손상 (Impairment) 이란 전문가적 결정으로써 증후나 증상, 검사실 소견 혹은 심리적 검사에 입각해서 평가된 해부학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나 의의 있는 행동 상의 변화를 말하며, 기능제약 또는 무능력 (Disability)은 손상 (Impairment)으로 초래된 사회적 혹은 직업적인 기능 수준의 변화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상에서 여러 가지 입장 또는 측면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았는데, 장애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장애인의 정의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장애 또는 장애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문제에 대한 접근과 이에 따른 해결방향이나 정책도 크게 달라지거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장애인의 정의는 문제의 측면이나 입장 또는 분야에 따라서 그에 맞게 정의될 필요가 있으며, 또 그러한 입장이나 분야에 따라서 장애인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특히 우리가 장애인에 대한 개념을 세우고 장애인을 정의함에 있어서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장애인이미지03 첫째 장애인이라는 개념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즉 장애인이란 어떤 절대적인 조건이나 기준을 가지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장애인이라는 개념이나 용어는 어디까지나 비장애인에 대한 상대적인 용어나 개념일 뿐인 것이다.

장애인이란 비장애인의 존재를 전제로 해서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은 양자 모두가 인간이라고 하는 공통적 본질의 속성 안에서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만 구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는 장애인을 정의하거나 판별할 수 있는 조건이나 기준 또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며 장애인의 개념을 규정할 수 있는 결정 요인들은 고정적이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고 변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셋째로 장애인의 정의나 개념이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 또는 장애인 차별로 이어지거나 연결되어져서는 안되며, 또한 그러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근거나 이유로써 작용되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장애인의 개념을 정의하거나 또는 어떤 상대적 기준에 의하여 장애인을 규정함은 오직 문제 접근이나 해결을 위해서 또는 논의의 대상으로서 대상화하고 명료화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넷째로 장애인의 개념은 단순한 병자의 개념과는 구분되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장애인은 만성적 결함이나 장애를 가진다는 점에서 일시적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단순한 병자와는 구별되어진다.

마지막 다섯째는 장애인의 정의 문제에서 또 한가지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장애인이 객관적으로 누구인가 하는 문제 뿐만 아니라 주관적으로도 장애인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객관적으로 우리가 장애인을 정의하고 규정했을 때 그 장애인 당사자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이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현저한 장애나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 즉 객관적으로 엄연한 장애인이면서도 그러한 장애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을 스스로 장애인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도 있다. 대개 후천적으로 중도에 장애인이 되는 경우 자신이 장애인임을 부인하려는 사례가 많다. 그럴 경우 그는 장애가 없는 비장애인이 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건전한 장애인도 될 수 없다. 그래서 소위 성공한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문제를 외면하거나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일로 여기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라도 객관적으로 장애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없어질 수는 없으며 엄연한 장애의 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객관적으로 정의되는 장애의 개념과 당사자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애인의 정의나 개념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개선방향과 전망

1) 문제 유형별 개선방향

  • (1) 자살 및 사망사건
    장애인 자살 및 사망사건은 장애인을 생존 및 생활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느 사건보다 치열한 대응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개인적인 죽음으로만 남겨져 있다. 1991년 최준호군은 당시 다녔던 성동근로청소년학교가 중심이 되어 추모회가 구성되어 있고 현재까지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1992년 백원욱씨의 추락사때는 장애인계 대책위원회가 꾸려졌으며, 1995년 학교 계단에서 실족사한 임계전 학생의 경우 각 계가 성명서를 내고 항의했었고, 1997년 시각장애인 박병철씨 분신사건, 에바다농아원 최미선양 의문사 등에 지역장애인단체, 장총연 등이 성명서를 내고 항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정도로 대응해 왔다. 자료로 정리한 자살 및 사망사건만 49건에 이르나 이들 5건 정도만 약한 수위의 대응을 해온 것이다.

    실상 자살 및 사망사건은 다른 어떤 사건들보다 심각한 장애인의 생존권 문제를 표출하는 것이며, 장애인 인권의 문제임으로 이후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겠다.
  • (2) 시설 및 기관 설립에 대한 주민반대 사건
    사실 이런 시설 건립반대 사건들은 기간 대응과정을 살펴볼 때 지역주민과 장애인들간의 갈등으로 표현되어 왔는데 이는 행정당국이 조장한 것이 많다. 지방자치단체가 반대를 부추기는 예도 있으며, 국가가 장애인복지정책 차원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장애인을 탓하고, 장애인에게는 지역주민을 탓하는 형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들은 빠져서 구경하는 형태로 그냥 두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며, 이에 따라 조직적으로 열세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쪽이 거의 건립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후 가속화될 지방자치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시설건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이 바로 지자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표이기 때문에, 주민반대에 대해 조직적으로 설득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시설 건립 주체를 설득하여 다른 장소를 찾도록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장애인 당사자도 행정당국에서도 아직까지 장애인을 정치적인 인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후에도 이런 식의 시설 건립반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지역내 주민 편의시설 및 이용시설을 건립하는 것과 연관시켜 고민해야 할 것이다. 통합적 관점으로 시설 건립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일 필요가 없다. 주민을 위한 시설을 지을 때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만 좀 신경써주면 될 것이다.

    수용시설 설립에 대한 주민반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데에는 이전의 대규모 ""수용시설"" 자체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설은 도시외곽에 대규모로 계획했던 수용시설이었는데, 이것은 원칙적으로 장애인의 사회통합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장애인시설의 여러 가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장애인 수용시설은 지역주민과의 공유공간이 최대한 넓은 지역사회안에, 소규모로 설립되어야 한다. 만약 이런 경우 주민반대가 있다면 장애인계가 좀 더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 (3) 장애인 복지 시설 및 단체 비리 사건
    장애인 복지시설 비리사건과 관련한 장애인계의 대응은 크게 정립회관 비리사건, 에바다농아원 비리 사건, 전북맹학교 비리 사건 등에서 보여졌다. 정립회관 비리사건의 경우 일정정도 성과를 거두었고 이후 지켜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 두 번째 농성까지 진행하여 결국 관장, 이사장 모두 물러나게 했으며 정상운영의 기초적인 틀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외 다른 비리 사건들은 관련자 한두명을 구속했다가 농성이 좀 가라앉으면 금새 풀려나오고 새로 관장이나 이사가 파견되어도 이전 사람들과 관련있는 사람이 와서 오히려 농성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탄압하는 등 결국 제대로 풀렸던 비리사건이 없었다.

    현재까지도 시설비리 문제가 비슷하게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많은 부분 정부의 책임이다. 대부분 비리를 저지른 시설들도 해마다 감사를 받아왔으나 감사과정에서는 늘 별다른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행정당국에서 비리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눈감아주거나 전문적인 감사 및 강제 단위가 없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시설을 지도, 감독할 수 있는 통일된 지침도 없는 과정에서 형식적인 감사만 집행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설비리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설비리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운영자 및 재단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감시내용과 일상적이고 전문적인 감독단위가 지역사회단위에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 (4) 생존권 문제와 관련한 사건
    장애인 생존권 문제는 장애인문제 중에 가장 본질적이고, 오랜동안 잠재되어 왔던 것임에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내용없이 사건이 터졌을 때 일시적으로 대응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인 복지 정책과 관련한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사건 이후 장애인 운동 과정에 내용적으로 연결시켜 내지도 못했다.

    또한 이런 싸움에 대한 대응이 매번 관련단체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생존권문제를 전체 장애인의 문제, 보다 책임있는 장애인 복지 부재의 문제로 폭넓게 알려내지 못했다.

    생존권과 관련해 그나마 일상적으로 고민하는 영역인 장애인 고용문제와 관련해서 빈민장애인의 생존권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 정책대안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장애인 고용의 문제는 직업을 갖고 안갖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이므로 노점, 가판대 등도 당연히 고용의 한 영역으로 함께 고민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의무고용율 2%만 고용문제가 아닌 것이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빈민장애인을 위한 생존권 지원 시책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그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현행 시책의 올바른 시행을 촉구하고 새로운 제도를 제시, 시행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이 일부 장애인단체만의 것이 아니라 장애인계 전체가 대응해야 한다. 단체별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내용을 마련하여 집단적인 움직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 방식만이 장애인 생존권 문제를 정책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할 수 있다.
  • (5) 법ㆍ제도에 관한 사건
    현재는 일정 필요한 법률, 제도적 장치는 거의 마련된 듯하며 앞으로는 이런 내용들이 제대로 시행되는 지, 현실적이지 않은 것은 없는 지 감시하고, 강제하는 역할을 해 주어야 할 단계인 것 같다. 또한 제도의 시행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사회복지예산 확보에 대한 장애인계의 적극적인 요청이 필요한 때이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 어떤 정책이나 제도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단지 선언적 의미만을 갖는 것이다. 일부 장애인단체와 시민단체가 1992년부터 사회복지 예산 확보 운동의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현재까지 체계적인 운동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에 대한 전체 사회복지계와 시민 단체 등의 조직적인 연대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예산을 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 (6) 선거관련 사건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장애인계의 선거대응이 예년에 비해 매우 적극적인 양상을 보였다. 물론 일부단체장의 개인적 욕심으로 정치에 진출하려는 시도들이 많았으나 지자체선거가 시작되면서 유명인사 몇 명이 아니라 각각의 지역내에서 보다 정치적인 입지를 차지해가고 있다. 장애인계의 적극적인 선거참여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며 앞으로는 이런 운동이 장애인계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성을 보인다면 정치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장애인 복지정책에 대한 제언

  • (1) 장애인 재활
    장인협 교수에 의하면 재활이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인도주의를 기본철학으로 하며, 모든 장애를 제거하여 사회에 복귀시키는 데에 그 목표를 두며...전문직간의 팀웍에 의한 통합화한 서비스와 장애자 가족 및 지역사회의 참여를 필요로하는 사업이다. 이 정의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재활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회적 책임의 강조로서 장애자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참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빈곤타파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를 논할 때 흔히 등장하는 단어로서 유가치 빈곤자와 무가치 빈곤자가 있다. 전자에는 노동불능자로서 아동, 노인, 폐질 및 불구자가 속하며 후자는 노동 가능자로서 주로 청장년의 건강한 실업자를 말한다. 이러한 구분이 발생한 원인은 사회정책의 고려에서 근로정신에 관한 논의가 그림자 같이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유가치 빈곤자의 경우, 그의 빈곤을 당사자의 나태, 낭비 또는 부도덕 등 그 책임이 자신에게 주로 있다고 주장됨으로써 그의 빈곤문제 해결에 사회가 개입해야 할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구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가 노동을 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특수한 의료, 교육 및 직업훈련 그리고 특수 작업장시설 등 여러 가지의 여건이 형성되어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 그들에게 자립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뿐만 아니라 취업기회에 대한 특별보장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설사 노동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노동시장에서 쉽사리 축출되고 만다. 결국 불구자의 유가치성은 재활복지사업이 사회정책의 한 영역이 되어야 할 필연성을 제공해 주고 있다.

    두번째로 지적되어야 할 점은 장애자의 빈곤원인인 불구라는 상태의 발생이 장애를 당하고 있는 자신들이 결코 통제할 수 없는 주로 사회환경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보건 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태어날 때부터 장애자인 경우는 0.3%에 불과한 반면 만 6세 이전에 장애가 발생한 비율이 30.2%로서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고 41세 이상에서 25.4%나 발생했다.

    더욱이 현대 도시사회의 특징인 도시적 병리는 심신장애자의 수가 증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에 장애의 책임소재 파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세번째로 낙인에 관한 것이다. Goffman교수에 의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는 그 구성원들을 차별하는 수단을 갖게 마련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한 수단을 낙인이라고 했다. 한국인의 장애자관을 이규태는 ""객관적으로는 멸시로, 주관적으로는 열등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갈등론은 사회의 낙인화 현상을 힘이 더 강한 집단이 자신의 가치관 또는 이해관계를 법률 규범으로 구현함으로써 이것이 그 사회전체의 지배적 가치관과 규범이 되어 버린다고 보고 있다. 장애자가 당하는 낙인화 과정을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하면, 남이 나에게 어떠한 태도로 대하며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바탕을 두고 자아정체를 이룩함으로써 열등감은 더욱 더 강화된다고 할 수 있겠다. 여하간 우리는 낙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가 만든 낙인을 없애기 위해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네번째 측면은 포괄성이다. 앞서 설명한 재활의 개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원활한 심신장애자들의 사회복귀는 다양한 접근책과 수많은 전문가들의 포괄적 대책이 없이는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장애자 자신과 그들의 가족 중에서 이러한 포괄적 대책에 응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재활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사회의 공동적 참여란 필수적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재활의 효과 및 효율에 있어서도 개개인이 책임지는 경우에 비해 국가가 책임을 질 때 훨씬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재활은 국가가 풀어가야 할 중요한 사회정책의 일부인 것이다.

    (사회정책면에서 본 장애자 재활, 김상균)

  • (2) 정책건의
    ① 장애예방사업 강화
    장애발생원인 중 질병이난 사고 등 후천적 원인(89.4%)에 의한 장애의 확대에 따른 장애예방사업의 강화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교통사고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홍보ㆍ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응급이송차량의 정비보강, 응급처치요원 훈련강화 등 응급의료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동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에 따른 평생건강관리 체계의 확립을 위해서 고혈압, 관절염 등 장애발생 위험이 높은 질환과 음주ㆍ흡연 등 고위험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며 특히 장애출연율이 높은 농촌지역 노인인구에 대한 건강관리 강화가 있어야 겠다. 또 모자보건사업 강화를 통한 선천적ㆍ출생시 장애예방을 위해서 선천성대사이상검사 확대 및 주산기 응급의료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② 보장구산업 육성
    보장구산업의 체계적 육성으로 양질의 보장구를 보급하는 것이 시급한데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필요한 보장구를 구입하지 못하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방안이 강구되어야하고 보장구산업체에 선진 기술 및 자금지원이 있어야 한다.

    ③ 편의시설 확충
    장애인의 외출 및 사회생활 지원을 위한 편의시설 및 대중교통수단이 확충되어야 하는데 공공시설 및 교통수단 이용의 편의성이 고려 되어야 한다.

    ④ 소득보장 강화
    장애수당의 상향조정 및 장애유형별 장애로 인한 추가비용 지원의 차등화 및 내실화가 요구되는데 전체 장애인의 월평균 추가비용 157.9천원에 비해 신장장애는 383.9천원, 발달장애는 338.0천원 등으로 장애유형에 따른 비용편차에 대한 보전일 요구된다.

    ⑤ 직업재활사업의 강화
    장애정도 및 유형별로 개별화된 직업재활 프로그램 체계의 구축을 위해서 정신장애인, 신장장애인, 중증장애인 등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취업 훈련, 취업알선 및 사후관리 등을 위해 체계적인 접근전략의 개발이 필요하다.

    ⑥ 사회복지서비스 강화
    장애인의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의 활성화, 장애인 부양에 따른 가족의 소진 예방을 위한 가족지원프로그램 강화, 장애인 생활시설의 확충, 그리고 각종 장애인 복지시책에 대한 장애인의 인지율 및 이용율 제고를 위한 정부시책의 홍보 강화가 요구된다.

    (2000년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보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련단체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http://www.cowalk.or.kr/
  •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http://www.accessact.org/
  • (사)한국장애인재활협회
    http://www.ksrd.or.kr/
  •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협회
    http://kwdk.or.kr/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http://www.kappd.or.kr/
  • 서울DPI
    http:/my.netian.com/~dpiseoul
  • 장애인실업자연대
    http://ablework.or.kr/
  •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http://kawid.ksrd.or.kr/
  • 경북장애인종합복지관
    http://www.kbrc.or.kr/
  •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http://www.internet.or.kr/
  •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http://www.jejurehab.or.kr/